NEWGEN MEDICAL COLUMN

리줌 수술일까 시술일까, 절개·마취·입원으로 나눠 봅니다

리줌 수술이라는 검색어가 왜 생겼는지부터 짚습니다. 절개·마취·입원 세 기준으로 본 분류, 괴사 후 흡수라는 기전, TURP·HoLEP과의 차이, 적응증과 비용·회복의 트레이드오프를 정리합니다.

리줌이 수술인지 시술인지 상담실에서 설명을 듣는 중년 남성

리줌 수술. 검색창에 이 네 글자를 입력하는 분들은 이미 절반쯤 답을 알고 계십니다. 이름 어디에도 수술이라는 말이 없는데 굳이 수술을 덧붙여 검색한다는 것은, 절개를 하는지, 마취는 어디까지 하는지, 병원에 며칠 누워 있어야 하는지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진료실에서도 같은 질문을 가장 먼저 받습니다. 그래서 그 경계를 긋는 세 가지 기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리줌 수술이라는 검색어가 담고 있는 절개·마취·입원에 대한 질문

절개·마취·입원, 이 세 가지로 나눠 보시면 됩니다

먼저 인정하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수술과 시술은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나뉘는 용어가 아닙니다. 침습도와 마취 수준, 회복 경로를 두고 상대적인 위치를 매기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미국비뇨기과학회 가이드라인은 리줌과 유로리프트, 아이틴드를 MIST, 즉 최소침습 수술적 치료라는 범주로 묶습니다. 이름에 수술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TURP나 HoLEP 같은 절제 수술과는 별도의 하위 그룹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절개부터 보겠습니다. 리줌은 피부를 째지 않습니다. 그런데 TURP와 HoLEP 역시 요도라는 자연 통로로 기구를 넣는 경요도 접근 방식을 취하므로, 무절개라는 말만으로는 이 셋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마취는 확실히 갈립니다. 리줌은 적절히 선택된 환자를 대상으로 국소마취만 한 채 외래에서도 시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통증이 걱정될 때 정맥 수면진정을 더하는 정도입니다. 반면 TURP와 HoLEP은 통상 척추마취나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실에서 진행합니다. 입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리줌은 대부분 당일 귀가를 지향하지만, TURP와 HoLEP은 보통 1~3일의 입원이 필요합니다.

이 세 가지 기준을 모두 대보면 리줌은 절제 수술보다 시술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방광경을 넣고 조직에 직접 개입한다는 점에서 약물 복용과도 분명히 다릅니다. 이분법적인 답이 아니라 스펙트럼 위의 한 지점, 그것이 바로 리줌이 놓인 자리입니다.

절개·마취·입원 세 기준으로 본 리줌과 절제 수술의 상대적 위치

리줌은 조직을 꺼내지 않고 열로 줄입니다

리줌은 경요도 수증기 열치료로 분류되는 장치 기반 치료입니다. 방광경 유도 아래 요도를 통해 넣은 특수 니들을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직접 찌르고, 그 니들로 약 103도의 고온 수증기를 수 초 동안 조직 내부에 분사합니다. 수증기가 세포 사이 틈을 따라 퍼지면서 열에너지를 전달하면, 표적 조직은 응고 괴사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괴사한 조직은 그 자리에 남아 있다가 수 주에서 수개월, 대략 1~3개월에 걸쳐 몸에 흡수되며, 그만큼 전립선 부피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니들이 들어간 지점에만 열이 국소적으로 한정되어 요도 점막과 주변 정상 조직을 상대적으로 보존하도록 설계된 것이 이 장비의 원리입니다.

그러니까 리줌은 조직을 절제하지도 적출하지도 않습니다. 밖으로 꺼내는 대신 남겨두고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차이가 다음에 살펴볼 두 수술과의 거리를 만듭니다.

수증기 열로 조직을 괴사시킨 뒤 몸이 흡수하며 부피가 줄어드는 리줌의 기전

TURP·HoLEP은 조직을 몸 밖으로 꺼내는 수술입니다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인 TURP는 요도로 넣은 절제경의 와이어 루프에 전기 에너지를 흘려 비대해진 조직을 얇게 깎아내는 방식입니다. 깎여 나온 조각은 씻어내거나 흡인하여 몸 밖으로 빼냅니다. 수십 년간 표준으로 쓰여온 대표적인 절제 수술입니다.

홀뮴 레이저 전립선 적출술인 HoLEP은 조금 다릅니다.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조직을 전립선 피막에서 통째로 박리해 떼어낸 뒤, 그 덩어리를 방광 안으로 밀어 넣고 모르셀레이터라는 기구로 분쇄하여 체외로 배출합니다.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통째로 들어내는 방식입니다.

두 방법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조직을 물리적으로 몸 밖으로 꺼낸다는 점입니다. 조직을 괴사시킨 뒤 흡수되기를 기다리는 리줌과는 카테고리 자체가 다릅니다. 두 수술을 직접 비교한 자료도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HoLEP과 TURP 비교 연구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HoLEP이 카테터 유치 기간과 입원 기간이 짧고 실혈량이 적은 반면 수술 시간은 더 길게 나타났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이는 특정 연구 집단의 결과이므로, 개별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수치는 아닙니다.

성기능 문제도 여기서 갈립니다. 역행성 사정은 조직을 절제하거나 적출하는 수술 시 방광경부와 정구 주변 조직 손상과 관련하여 보고되는 부작용입니다. 리줌은 조직 보존적 설계 덕분에 부작용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된 연구들이 있지만, 이러한 근거의 두께는 절제 수술이 수십 년간 쌓아온 장기 데이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합니다. 낮게 보고되었다는 말이 개개인에게 완벽히 보장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절제·적출과 열응고 흡수라는 서로 다른 조직 처리 방식 비교

전립선 크기와 마취 부담이 선택을 가릅니다

무조건 더 나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근거 단계와 적응 범위를 가진 선택지 중에서 내 조건에 맞는 방법을 고르는 문제입니다.

근거 수준부터 보겠습니다. TURP와 HoLEP은 수십 년간의 무작위 대조시험과 코호트 연구가 쌓여 가이드라인에서 표준 비교군으로 쓰입니다. 반면 리줌은 아직 데이터 축적 단계에 있으며, 5년 추적 sham 대조 무작위 시험 결과가 학술지에 발표되어 있습니다. 10년 이상의 장기 데이터와 재수술률 비교 근거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적응증은 이렇게 갈립니다. 리줌은 만 50세 이상이면서 전립선 부피가 대략 30~80cm³ 범위인 경우, 사정과 발기 기능 보존을 우선순위에 두는 경우, 항응고제 복용 등으로 전신마취나 척추마취의 부담을 피하고 싶은 경우가 주로 언급됩니다. 반대로 요도 괄약근 삽입물이나 음경 보형물이 있는 경우, 활동성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 부피가 80cm³를 크게 넘는 경우는 비적응증이거나 주의 대상입니다. 반면 HoLEP은 부피 제한이 사실상 없어 대용량 전립선에도 폭넓게 적용된다고 가이드라인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환자분 쪽 저울에 올라가는 항목도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마취 부담을 어디까지 감당할 것인가, 며칠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가, 성기능 보존이 증상 개선보다 우선인가,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과정을 견딜 수 있는가, 카테터를 며칠이나 달고 지낼 수 있는가. 이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사람마다 다르니 결론도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전립선 부피와 마취 부담, 회복 우선순위에 따라 갈리는 치료 선택 기준

비용은 시술비만이 아니라 입원·회복까지 함께 보셔야 합니다

비용은 급여와 비급여로 구도가 나뉩니다. TURP와 HoLEP은 급여 수술이라 입원 본인부담률이 정해져 있으며, 실제 납부액은 입원 일수와 의료기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반면 리줌은 비급여 항목입니다. 비급여는 의료기관이 각자 수가를 정해 고지하는 구조라 병원별 편차가 크며, 인터넷에 떠도는 금액을 시장 평균처럼 받아들이면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실제 금액은 상담받으실 의료기관의 고지 수가로 확인하시는 편이 가장 정확합니다.

따라서 급여는 싸고 비급여는 비싸다는 프레임은 절반만 맞습니다. 급여 수술에는 입원비와 마취비가 따라붙고, 리줌 쪽에는 10~20분의 짧은 시술 시간과 당일 귀가라는 운영상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대신 리줌 역시 시술 후 부종으로 인한 배뇨 곤란에 대비해 일정 기간 도뇨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개원가 안내에서는 대략 3~7일 정도가 언급되며 전립선이 큰 경우 더 길어진 사례도 소개되지만, 학회 공식 통계로 확인된 수치는 아니므로 개인차가 있음을 전제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회복이 빠르다는 말이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비용만 놓고 비교하면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마취, 입원, 카테터 유지 기간, 일상 복귀 속도를 한 저울에 함께 올려야 비로소 제대로 된 비교가 성립합니다.

급여 수술과 비급여 시술의 총 부담과 회복 속도 트레이드오프

상담에서 자주 어긋나는 세 가지 기대

“최소침습이니 위험도 재발도 없다”는 기대가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침습이 적다는 것이 위험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조직 크기와 증상 정도에 따라 적합하지 않은 경우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재발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시술이니 마취 없이 바로 끝난다”는 기대도 흔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소마취 또는 수면진정이라는 마취 과정이 들어갑니다.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 아예 마취를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와전되면서 생기는 오해입니다.

“바로 시원해지지 않으면 실패”라는 기대는 환자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합니다. 조직의 괴사부터 흡수까지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는 것이 이 치료의 기본 기전입니다. 오히려 초기에는 부종과 자극으로 인해 배뇨가 더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지연 효과, 마취 방식, 카테터 유지 기간. 이 세 가지를 상담 때 미리 확인해 두시면 회복 기간에 느끼는 불안감이 확실히 줄어들 것입니다.

최소침습 치료를 둘러싼 세 가지 흔한 오해와 실제

상담실에서는 이름 대신 내 숫자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러니 진료실에서 물어야 할 것은 수술이냐 시술이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 전립선 부피가 리줌의 적응 범위인 30~80cm³ 안에 들어오는지, 항응고제 복용처럼 마취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있는지, 효과가 언제쯤부터 체감되는지, 도뇨관을 며칠이나 유지하게 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실손보험은 개인 가입 조건에 따라 다르므로 보험사에 따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름이 무엇이든, 결정은 결국 내 몸의 숫자 위에서 내려지기 마련입니다.

상담 전 정리해 두면 좋은 확인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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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OLOGIST

박지현 원장

서울뉴젠비뇨기과 대표원장 · 비뇨기과 전문의

비뇨의학과 전문의 • 전립선·배뇨장애 임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교육·수련한 비뇨기과 전문의입니다.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의학대학원 비뇨기과학 석사
  • 서울대학교병원 인턴 · 비뇨기과 레지던트 · 비뇨기과 전문의
  • 전 국립암센터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 서울특별시립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재직
  • 전 국군양주병원 비뇨기과장
  • 미국 비뇨기과학회(AUA) · 유럽 비뇨기과학회(EAU)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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